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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속 비슷한 듯 다른 개념들 톺아보기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개념인 Sustainability, 그러나 Zero-Waste, ESG, Eco-Friendly 등 다양한 용어로 여기저기에 사용되는데 우리는 그 미묘한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패션 디자이너로서도 패션 산업에서 쓰이는 수많은 친환경 용어들을 적재적소에 쓰기 위해서는 각각의 의미와 포함관계를 알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보겠다. Eco-Friendly(친환경) : 2010년대까지 가장 대표적으로 쓰였던 말인데 말 그대로 환경을 친구처럼 생각해 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작은 부분들에서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고 자연의 방식을 모방하는 것을 실천했지만 산업 전반적으로 체계성과 효율성이 뒷바침되지 않아 헤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Su..

패션에 대하여 2024.09.08

19세기에도 남자 패션 인플루언서가 있었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남성복 브랜드와 테일러샵들이 모여있는 저먼 스트리트가 있다. 여기에는 한 남성의 동상이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데 바로 "Dandy(댄디)의 창시자"인 Beau Brummell이다.   Beau Brummell still lives,there's a history of that in British men, and that to me is the best.Tom Ford  그의 어릴 적을 얘기하자면 전통적인 귀족 배경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영국 하원의원의 비서였으며 덕분에 중산층의 삶을 영위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당시에 화려한 패션은 귀족의 전유물이었고 Beau는 중산층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의 상류층인 Bon-Ton(Frenchbo..

패션에 대하여 2024.09.01

패션디자이너의 컬렉션 스케치 훔쳐보기(패션 일러스트레이션 2편)

우리는 1편에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목적으로 두가지를 정리했다. 패션일러스트레이션은 예술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실적인 묘사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만약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한 경우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지만 정보 전달에 목적을 가질 수도 있고 그것을 "패션 스케치", "도식화"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https://naver.me/Ixs74CDj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왜 그릴까? 1편만약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실제로 옷을 만들기 전에 그 옷이 어떨 것인지 미리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안'의 개념이기 때문이다contents.premium.naver.com 그렇다면 두번째 목적으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Christian의 "New..

패션에 대하여 2024.08.29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왜 그릴까? (1편)

만약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실제로 옷을 만들기 전에 그 옷이 어떨 것인지 미리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안'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러 패션디자이너들의 실제 일러스트레이션을 접하다 보면 의문이 생긴다. "사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자기 스타일대로 일종의 예술작품같이 그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은정보 전달이 아닌 다른 역할이 있는 것 아닐까?" 그것에 답하기 위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지는 역할을 알아봐야겠다.  이 그림은 기원전 1400년 경의 이집트 벽화이다. 놀랍게도 3500년 전 인류의 문명이 발생했을 때부터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당시에 신분과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옷을 입었는지 알 수 있지만 이 ..

패션에 대하여 2024.08.25

꾸레쥬는 부활성공, 가르뎅은 실패? Space Age의 엇갈린 운명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는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냉전(Cold War)이 펼쳐졌다.   냉전(Cold War)라고 불리는 이유는 물론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여러 전쟁도 있었겠지만 직접적으로 미국과 소련이 전쟁을 하기보다는 과학,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소련이 전쟁같은 경쟁을 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0년대의 "Space Race"이다.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불을 지피고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하면서 팽팽히 경쟁했다.(이외에도 올림픽, 체스, 영화와 음악, 경제성장 등 다방면에서 대립했다.) 이러한 경쟁은 괄목할 만한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면서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대중문화에 깊이 스며들..

패션에 대하여 2024.08.21

HERMES와 LVMH의 주가폭락의 이유

24년 2분기의 명품브랜드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명품계의 대제국 LVMH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증가로 시장예상치인 3%를 훨씬 밑돌면서 주가가 올해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4%를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이 결과는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24년 4월 Kering 그룹의 24년 1분기 실적발표가 전년동기대비 -10%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명품브랜드들의 하락세가 이미 시작되었었고 지금 Kering의 주가는 고점대비 70%하락했다. LVMH는 고점대비 30%하락했으며 명품들의 명품이라 불리우는 가장 안정적인 명품주인 HERMES조차도 25%하락했다.    원인은 분명하다. 바로 중국의 럭셔리 브랜드 소비 감소이다.   사치품 업계는 수년간 중국 소비자 수요에 의존해..

패션에 대하여 2024.08.19

"내 허리띠를 봐, 나 이런 사람이야~" by 옛날 동양사람들

현재 우리가 입고 보는 옷들은 대부분 서양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대량생산된 규격이다.모든 바지의 허리에는 고리가 있고 허리를 조절하려면 벨트를 사용한다.이것은 서양에 의해 규격화된 것이지만 동양에서도 벨트는 고대부터 쓰였다. 어떤 면에서는 서양보다 더 특색 있게 발전한 동양의 허리띠는 어떤 것일까?   동양에서는 서양과 달리 튜닉 형태로 덮어 입는 옷보다 좌나 우로 여며 입는 여밈옷이 발달했고 또 유목 민족의 영향으로 바지가 발달했다. 여밈 옷이 발달한 이유로는 뚜렷한 사계절로 인한 온도차로 여러 겹을 여며 입는 방식이 선호 된 것과 유교의 영향으로 신체를 단정하게 여미는 것을 미덕으로 본 것이 있다. "창피하다"라는 말이 미쳐날뛸 창猖과 헤칠 피披즉, 미쳐날뛰어 옷이 풀어 헤쳐지는 모습을 두고 한 말임에..

패션에 대하여 2024.08.15

"벨트보단 ㅁㅁㅁㅁ지" by 옛날 서양사람들

현재 우리가 입고 보는 옷들은 대부분 서양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대량생산된 규격이다.모든 바지의 허리에는 고리가 있고 허리를 조절하려면 벨트를 사용한다.이것은 서양에 의해 규격화된 것이지만 서양도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벨트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는 재미난 사실이 있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어져온 고대 로마인들의 대표적인 의복은 따로 소매의 봉제 없이 직사각형의 천에 머리부분만 구멍을 내어 그대로 걸치는 키톤과 소매부분을 봉제하여 동일하게 착용하는 T자형 옷인 튜닉이다. 이 두 옷은 모두 긴 길이와 넓은 몸통 폭을 가지고 있었기에 허리끈으로 몸에 맞게 조여서 입어야 했다. 벨트의 시작은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중세로 넘어가면서 단순히 옷을 고정하는 역할을 했던 허리끈은 허..

패션에 대하여 2024.08.14

원단과 옷을 규제받는다면?(제2차 세계대전)

나도 여러분도 원단을 규제하는 세상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어떤 옷이든 스타일과 가격만 맞으면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원단을 규제한다면, 그리고 지퍼와 단추 등 부자재,더 나아가 옷 입는 방식까지도 제한한다면?당장 내일 외출하는 나의 모습은 어떨까?그리고 거리의 모습은 어떨까?    우선 현재와 달리 과거에 원단을 규제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산성의 부족이다.변화의 가장 큰 기점은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방적기와 직조기의 개발과 개량이었는데 이전에는 순전히 생산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특정 신분에게만 고급 원단을 독점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었다.그러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자본주의와 함께 누구든 그 값을 지불한다면 원하는 원단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게 됐다. 단, 원..

패션에 대하여 2024.08.12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재료를 탓해보자(발렌시아가 5편)

현대인이 입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옷'이라는 것 특히 "Dress"는 인체의 형태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적합한 직물과 소재로 만들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체는 시간이 지나도 해부학적 특징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맞는 패턴의 형태는 대략 정해져 있다. 따라서 특별한 형태와 볼륨을 만드는 것이 개성이 드러나는 지점이었고 이때 직물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다.   Art is the combination of imagination and technologyPablo Picasso  Picasso의 말처럼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낸다. 1841년 최초의 튜브 물감이 개발이 되고 화가들은 더이상 화실이 아닌 야외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Cloude Monet을..

패션에 대하여 2024.07.30